<늘푸른나무/문화산책/2016년 2월>

헛소동(Much Ado About Nothing)

Leonato 공작은 시실리 섬의 메시나의 통치자이다. 그에게는 무남독녀 Hero와 양녀로 입양한 조카 Beatrice 가 있다. Hero는 몸이 작고 부끄럼을 잘 타고 수줍어 하지만 7살이 위인 Beatrice는 성격이 직선적이고 자신감이 있으며 유머와 풍자적인 말을 잘 한다. 두 처녀는 애인이 없어도 외롭지 않고 시집 갈 생각도 하지 않는다.

이 도시에 청년들이 모여든다. 최근 아라곤의 왕자 Don Pedro와 그의 이복동생 Don John 이 Leonato 공작의 초청으로 한 달간 메시나에 머물고 있다. 또 Beatrice와 전부터 알고 있는 파두아의 부자 청년 Benedick 이 그의 친구Claudio 와 함께 나타난다. 두 사람은 성격이 좀 다르다. Benedick은 모든 것을 농담으로 받아드리지만 Claudio는 매사에 진지하다. Beatrice와 Benedick이 농담으로 시간을 즐기는 동안 Claudio는 Hero 에게 반해 결혼 까지 생각한다. 남의 행복을 보지 못하는 Don John이 Claudio 와 Hero 간에 말썽을 일으키기 시작하고 반면에 Don Pedro는 Beatrice와 Benedick 을 묶어주려고 일을 꾸민다.

Don Pedro가 메시나 궁의 Leonato 공작을 찾아가 Beatrice 와 Benedick 에 대해 묻는다.

“Beatrice는 결혼에는 관심이 없는가 보죠?”

“왜 없겠어요. 청년들이 농담처럼 구애를 하니 진전이 안 되는 거죠.”

“제 생각에는 Benedick 가 좋은 신랑감 같은데요.”

“ Benedick! 두 사람이 일주일만 같이 있으면 둘 다 돌아 버릴 거요” 라고 공작은 답한다.

“ 제 생각은 다릅니다. 공작께서 도와주시면 Claudio 와 Hero 의 약혼처럼 Beatrice 와 Benedick 혼인이 성사 될 것 같은데요.” 이렇게 Don Pedro가 적극적이니 Claudio 와 Hero 도 돕는다고 나선다.

Benedick이 숲이 우거진 정원 벤치에 앉아 시집을 읽는 동안 그 주위를 공작과 Don Pedro, Leonato 그리고 Claudio 가 산책을 하면서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물론 서로들 볼 수는 없다.

“공작님, 당신의 조카 Beatrice가 Benedick 와 연애 한다는 말이 정말입니까?" Don Pedro 가 묻는다.

“나는 Beatrice가 연애 한다는 것을 상상 할 수가 없네요.” Claudio가 말한다.

“그렇다니까. Beatrice 가 Hero에게 Benedick이 자기만 놀린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그에게 관심이 있는 것이 확실해. 혼자 짝사랑 하다 마음을 상하게 될까 걱정 되네.” 공작의 답이다.

이 말은 들은 Benedick 은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한다. Leonato 는 계속한다.
“Benedick도 조카를 진심으로 사랑해야 할 텐데.”

“그럼 Benedick 가 그 사실을 알고 있나요? 그에게 말 해 준 사람이 있나요?” Claudio 가 다그쳐 묻는다. “ 아니지. 조카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맹서 할걸.”

“ 그럼 우리가 먼저 Benedick 에게 알려 줍시다.” Don Pedro 가 나선다.

“설사 그에게 알린다 해도 Benedick 는 농담으로 받아 드릴 거요. 차라리 Beatrice 에게 그를 잊으라는 것이 더 쉬울 것 같소.”

“그건 안 됩니다. 머지않아 그녀의 심장이 터질 텐데요.” 이렇게 의견이 달라지자 Hero 의 의견을 먼저 들어 보기로 하고 무리는 자리를 떠난다.

이 말을 모두 엿들은 Benedick 는 어쩔 줄을 모른다. ‘Beatrice가 나를 좋아 한다는 말이 Hero에게서 나왔다면 틀림없어. 좋은 여자인 것은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알지. 그녀에게 총각으로 살다가 죽는다고 말은 했지만 그렇다고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말은 한 적이 없으니 오해는 없었으면 좋겠는데.’

이때 보통 때와 다를 것 없이 명랑하게 Beatrice가 나타나서 Benedick 에게 조롱조로 묻는다. “내가 꼭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저녁에 식사나 같이 하시겠어요?”

“ 좋습니다. 이야기 거리나 좀 가지고 오시죠.” Benedick 가 응한다.

Hero가 그의 하녀를 불러 “내가 정원에서 Ursula 와 Beatrice 이야기를 하고 있을 테니 Beatrice에게 가서 우리가 하는 말을 들어보라고 일러.” 

리고 Hero 와 하녀는 산책을 한다. Beatrice 가 급히 나오더니 그들의 눈에 띄지 않게 Benedick가 앉았던 자리에 앉는다. 이것을 본 Hero 와 하녀는

“ 그래, Beatrice 는 너무 남을 경멸하는 경향이 있어.”

“ Benedick 이 Beatrice 를 사랑하는 것이 확실해요?”

“ Don pedro 와 Claudio 두 사람이 다 그렇게 말하던데.”

“ 그 사람들이 Beatrice에게 그 말을 전하라고 그래요?”

“ 맞아. 그렇지만 Beatrice 의 마음을 사기 보다는 Benedick가 그녀를 포기하는 것이 낫지. 어느 누가 그녀의 고집을 꺾을 수 있겠어?" 계속해서 Hero는 Benedick이 잘생기고 이태리에서 가장 잘난 청년이라고 칭찬을 늘어놓는다.

이 말을 엿들은 Beatrice는 Benedick이 자기를 좋아한다는 말에 심장이 터질 것 같다. Hero 와 하녀는 Benedick의 관심을 일층 높이기 위해서 Beatrice 의 태도를 고쳐주는 작업을 벌린다.

그 이후로 Beatrice 와 Benedick의 태도가 바뀌었다. Benedick은 수염을 깨끗이 깎고, 좋은 옷을 꺼내 입고 사랑에 겨운 한숨을 쉬며 다닌다. 명랑하던 Beatrice 는 아프다며 약간 슬픈 얼굴로 아무에게도 말을 걸지 않는다.음모를 꾸민 사람들은 자기들 계획대로 되는 것을 보면서 은근히 기뻐하고 만족해한다.

이즈음에 생각하지 못한 황당한 일이 생겼다. Hero 가 Claudio몰래 딴 애인과 만날 뿐 아니라 두 사람이 결혼까지 계획한다는 소문을 Don John 이 Don pedro 와 Claudio 에게 전한 것이다. 아침에 그녀 집에 가면 Hero 침실에서 나오는 남자를 보게 될 것이라는 확증까지 알려준다. Claudio는 화가 나서 어쩔 줄을 모르다 그것이 사실인 경우, 결혼식이 있는 주일날 만인 앞에서 이일을 폭로하고 Hero 에게 큰 망신을 주겠다고 벼른다.

주일 아침, 공작이 교회에 막 가려는 참에 메시나 경찰관 Dogberry 와 그의 부관 Verges 가 찾아 와서 중요한 일이 있다면서 질질 시간을 끈다. 공작은 좀 더 자세히 알아 본 후, 다시 오라고 그들을 보내고 Hero 와 Beatrice를 데리고 교회로 향한다. 교회에는 신랑 Claudio 가 Don John, Don Pedor, Benedick 그리고 신부님이 함께 기다리고 있다. 예식은 바로 시작 되었고 신부님이 Hero 와 Claudio 에게 예식에 불만이 있는가를 묻는다. Hero는 없다고 답하고 Claudio 는 Hero가 거짓말쟁인데다 정숙하지 못하다고 비난을 퍼 붓는다. 그리고 Hero에게 어제 밤 12시부터 1시 사이에 방에서 같이 있던 남자가 누구인가고 묻는다. Hero 가 놀라 그런 일 없다고 잡아떼자, Don Pedro 가 나서서 자기도 어제 저녁 Hero 가 그의 침실 창가에서 남자와 이야기 하는 것을 보았다고 아버지Leonato 에게 전한다. Claudio는 얼굴이 벌게서 한숨을 지며 식장을 떠나고 Hero 는 기절하여 쓰러진다. 옆에 있던 Beatrice와 신부님만이 Hero를 거들고 아버지와 Benedick은 뒤에 서서 어쩔 줄 모른다. 신부님은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른지만 저는 Hero가 순결하다고 봅니다. 어디엔가 오해가 있을 겁니다.”

“어디에 잘못이 있다면 Don John 이 문제일 것 같습니다. 실컷 그런 일을 꾸밀 인물이니까요” Benedick 이 더한다. 

신부님이 “이렇게 합시다. 이일로 Hero가 죽었다고 소문을 내고 모르는 곳에 숨깁시다. 분명히 사실이 밝혀 질 테니까요.”

Leonato 와 신부님이 쓰러진 Hero를 안고 자리를 떠나 Benedict가 Beatrice를 위로하며 그녀에게 해결책을 묻는다. Beatrice 는 Claudio 를 죽이는 것이 Hero의 순결을 증명하는 길이라며 강하게 그의 도움을 청한다. Benedict는 그녀의 손에 키스를 하고 두 사람은 헤어진다.Beatrice 와 헤어진 Benedick은 Hero의 순결을 증명하기위해 Claudio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그동안 경찰관 Dogberry 가 공작에게 사건의 장본인들을 데려오고 공작은 그들에게 일의 전말을 묻는다. 그들이 술에 취했을 때 Don John이 돈을 주면서 Hero 를 비방하도록 시켰다고 변명한다. 이것은 본 Claudio가 Leonato공작에게 엎드려 사죄하며 용서를 빈다. 공작은 담담하게 Hero는 이미 죽었으니 오늘 저녁내로 그녀의 죽음을 온 메시나에 알리고 내일 아침 다시 찾아오면 Hero 와 꼭 닮은 조카와 결혼시키겠다고 말한다.

이렇게 되니 Benedick 와 Claudio 의 결투는 무산된다. 다음날 아침 찾아온 Claudio 에게 공작은 베일에 가린 여인을 건넨다. 두 사람은 신부님 앞에서 결혼 맹서를 하고 Claudio 가 그녀의 베일을 벗기니 Hero 가 있지 않는가!
이제 Benedick 와 Beatrice 의 결혼만 남았다. 아직도 두 사람은 농담으로 입씨름을 한다. “노처녀를 구하는 뜻에서 당신과 결혼 해 드리리다.” 이렇게 Benedick가 그녀에게 구혼하고 Beatrice 역시 “나 아니면 죽겠다니 결혼 해 드리리다.” 지지 않고 맞받으며 두 사람은 결혼을 약속한다. 그리고 식을 올리기 위해 행복하게 손을 잡고 교회당으로 들어간다.

주요 인물 :
Leonato 이태리 메시나의 통치자로 Hero의 아버지이자 Beatrice 의 삼촌이다. Don Pedro 다음으로 세력이 크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는다.
Beatrice 성격이 밝고 유모가 많고 말을 잘한다. 결혼은 안 하겠다며 Benedick과 잘 어울리고 주위 사람들에게 농담을 잘하고 웃긴다.
Benedick “누구와도 사랑이나 결혼은 하지 않는다.” 고 맹서하는 재치 있고 유모와 재담이 능한 귀족출신의 군인이다. Beatrice 와 “재치”내기를 자주 한다.
Claudio 플로렌스의 귀족 청년으로 Benedick 와 메시나에 같이 온다. Hero 와 사랑에 빠졌지만 그녀에 대한 잘못된 소문을 듣고 파혼했다 결혼한다.
Hero Leonato의 아름다운 딸로 성격이 온순하고 친절하다. Claudio 와 사랑에 빠졌다가 Don John 의 비방으로 두 사람 사이는 갈라지고 이로 인해 심한 고통을 당한다.
Don Pedro: Leonato 의 오랜 친구로 아라곤의 왕자다.Benedick 와 Claudio 와도 가깝다. 성격이 너그럽고 예의가 바르고 친구들을 좋아하는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인 힘이 세다.
Don John: Don Pedro 의 서출 형제로 성격이 우울하고 무뚝뚝하다. Hero 와 Claudio 사이의 사랑을 깬 장본인으로 늘 형의 사회적 지위를 부러워한다.
Dogberry 메시나의 수석 경찰관으로 중류계급의 진실한 사람이다.
Verges Dogberry의 부관으로 메시나의 경찰관이다.
Ursula - Hero의 하녀 중의 한사람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