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나무/셰익스피어 전집 읽기/셰익스피어는 누구인가?>

<늘푸른나무> 창간이래 계속 칼럼을 통해 여러가지 정보를 제공해 주시는 김준자 님은 캘리포니아의 Seal Beach에 거주하면서 free-lance로 환경과 웰빙에 관한 집필과 한국문학서를 번역 하고 있습니다. 2013년에는 대학에서 수강한 '쉐익스피어 강의'를 중심으로 <하룻밤에 읽는 세익스피어 전집>을 출간하였습니다.

매달 한번씩 김준자 님의 해설과 함께 선정한 작품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셰익스피어는 누구인가? -김 준 자

400여 여 년 전에 영국에 태어난 셰익스피어는 시인으로 극작가로 연극단 배우로 밥벌이 하던 사업가이다. 중산층 가정에서 자라나, 열여덟 살에 8살 연상의 여인과 결혼하여 6개월 만에 딸을 낳고 이어서 쌍둥이 남매를 둔, 자녀를 극진히 사랑하던 아버지요 가정을 이끌어 갈 책임을 진 가장이다.

셰익스피어가 남긴 작품들은 39개의 희곡 (play), 154개의 소네트(the sonnets), 4개의 설화 시 (narrative poem) 와 서정 시(lyrical poems)들이 있다. 희곡은 13개의 희극과 10개의 비극, 11개의 역사극과 5개의 낭만 극으로 분류된다. 셰익스피어에 관한 연구와 저서는 끊임없이 출판되어, 현재 미국 수도 워싱턴 D.C. 에 있는 “The Folger Shakespeare 도서관” 에는 2십5만권이 넘는 셰익스피어에 관한 책이 소장되어있다. 매년, 그에 관한 논문이 1,500개, 650권의 새 책이 출판되며, 200 여권의 책은 수정/개정되어 출판되고, 100 편 이상의 박사논문이 발표된다. 이것은 미국에서만 매일, 750 페이지의 셰익스피어에 관한 새로운 글들이 출판된다는 뜻이다. 그의 작품은 이미 180개 이상의 다른 언어로 번역되었고, 현대어로 또 개작으로, 연극뿐 아니라 오페라, 발레, 그림, 영화 등 여러 문화 창작활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세계적인 문학 작품이다.

이렇게 셰익스피어 작품이 온 세계를 휩쓸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우선 셰익스피어는 놀라운 이야기꾼이다. 희곡의 내용은 주로 유럽이나 근동 지방에 널려있는 민간 설화에서 줄거리를 잡고 살을 부치고 무대를 꾸미고 아름다운 시어로 새로운 창작품을 엮어낸 것이다. 자연을 노래하고 사랑과 결혼과 이별과 죽음을 그린 사람 사는 이야기이다. 인종문제, 동성애, 겉과 속이 다른 정치가, 민주주의의 모순, 돈 문제로 얽히고설킨 가정문제 등 마치 오늘날 신문의 사회면을 읽는 것처럼 낯설지 않다. 또 영국과 프랑스의 싸움인 백년전쟁, 정치가들의 권력 싸움인 장미전쟁을 다룬 사극에서 등장인물의 사랑, 배반감, 욕심, 질투, 야망, 충성, 복수, 후회, 외로움, 잔인함의 감정 표현이 한 언어나 한 나라에 국한 되지 않고 이야기속의 인물도 상하를 막론한 어느 시대 구조에도 어울리는 만인이 공감 할 수 있는 우주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의 표현은 초서(Chaucer) 의 명료함과 밀턴(Milton)의 장엄함과 키츠(Keats)의 낭만적인 언어를 망라 했고 그것도 모자라 그가 쓴 3만 어휘 중에10분의 1인 3000단어는 자신이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은 그의 작품들이 책으로 나오지만 당대에는 극장에서 배우들이 시구(verse)로 읊고 관객이 듣는 것인데, 듣는 이로 하여금 편안하고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느끼도록 대사마다 셰익스피어 특이의 강약과 장단을 맞춘 5운각(iambic pentameter) 운율로 되어 있다.

그러나 셰익스피어 언어는 다의어에 시적 표현이어서 영어가 모국어이고, 영문학을 전공한 이들도 어려워한다. 그러면 어떻게 세계문학 사상 가장 위대하고 가장 사랑받는 셰익스피어 작품을 쉽고 재미있게 접근 할 수 있을 까? 우선 작품의 제목, 주요인물, 내용을 익히는 것이 첩경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들어 부쩍 셰익스피어 작품들이 새롭게 연극으로 영화로 뮤지컬로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면서 작품을 관람하기 전에 또 희곡을 읽기 전에 등장 인물과 내용을 확실히 알면 훨씬 더 재미있고 또 얻는 것이 많을 것이다.

매달 본지에 2013년에 출간된 <하룻밤에 읽는 셰익스피어 전집>중에서 한 작품을 소개하겠는데 내달에는 희극편의 <베니스의 상인>을 다루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