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나무/셰익스피어 전집 읽기/2015년 2월>

베니스의 상인 The Merchant of Venice

<늘푸른나무> 창간이래 계속 칼럼을 통해 여러가지 정보를 제공해 주시는 김준자 님은 캘리포니아의 Seal Beach에 거주하면서 free-lance로 환경과 웰빙에 관한 집필과 한국문학서를 번역 하고 있습니다. 2013년에는 대학에서 수강한 '쉐익스피어 강의'를 중심으로 <하룻밤에 읽는 세익스피어 전집>을 출간하였습니다.

매달 한번씩 김준자 님의 해설과 함께 선정한 작품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이탈리아의 베니스에는 리올 터라는 상업중심구역이 있다. 그곳에서 사업을 하는 주민들은 주로 유대인들과 기독교인들인데 이들은 서로 생각이 달라 반목이 심하다. 그중에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Shylock은 기독교인인 Antonio 에 대한 원한을 늘 마음에 품고 있다. 이유는 자기를 인간이하로 취급하는 것도 싫지만 그보다도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무이자로 빌려 주기 때문에 사업상 큰 지장을 받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정직하고 너그럽고 친절하다고 칭찬을 받는 Antony는 자녀가 없어 이웃의 Bassanio를 아들처럼 사랑하며 돌본다. Bassanio는 심성은 착하나 친구들과 허랑방탕하게 즐기느라 재물과 세월을 허송한다. 이점을 고쳐 주려고 Antonio가 늘 애를 쓴다.

어느 날 갑자기 Bassanio는 가진 것이 없는 자신을 깨닫고 돈 벌 궁리를 한다. 당시 많은 청년들의 꿈인 부자 여인과의 결혼을 생각하다 전에 만난 적이 있는 아름다운 처녀 Portia를 떠 올린다. 그녀는 베니스에서 멀지 않은 벨몬트에 사는 지주의 딸로 얼마 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 유산을 이어 받았다. 막상 그녀에게 가려니 여비조차 없으니 Antony에게 가서 3000은화를 빌려달라고 요청 하자 주고 싶지만 수중에 현금이 없으니 자기 이름을 걸고 돈을 빌려보라고 한다.

Bassanio가 찾아 간 사람이 Antony가 싫어하는 유대인 고리 대금업자, Shylock 이다. Shylock은 돈은 빌려주겠지만 계약서는 Antony와 직접 쓰기를 원하여 Antony가 Shylock을 찾아가게 된다. Shylock 은 그에게 같은 사업을 하는 동료로 이자는 받지 않겠지만 기한 내에 원금 모두를 갚지 않으면 신체 부위에서 1파운드의 살을 도려내겠는데 그래도 괜찮은가를 묻고 Antony는 기간 내에 돈이 융통 될 것을 믿고 그에게 동의한다. 이렇게 해서 돈을 마련한 Bassanio는 친구 Gratiano 와 함께 배를 타고 벨몬트로 향한다.

벨몬트에 도착한 Bassanio는 Portia를 찾아간다. 그녀 역시 Bassanio 를 반갑게 맞고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져 결혼까지 생각한다. 그러나 아버지의 유언 때문에 Portia의 신랑이 되려면 밟아야 할 절차가 있다. Portia는 탁자 위에 있는 금과 은과 납으로 된 3개의 함을 보여주며 그 중에 하나에만 아버지가 Portia사진을 넣으셨는데 그 함을 여는 사람을 남편으로 맞고, 다른 함을 연 사람은 일생동안 총각으로 살아야 한다는 유언을 남기셨다고 설명한다.

떨리는 마음으로 Bassanio는 납으로 된 함을 들어 뚜껑을 연다. 그 안에 있는 Portia 의 사진을 보자 두 사람은 기뻐서 서로 얼싸안고 키스를 퍼붓는다. Portia는 이제부터 자기가 가진 모든 소유는 Bassanio 것이라며 반지를 뽑아 그에게 주면서 반지를 잃거나 남에게 주면 그에 대한 자신의 사랑은 끝이라고 공언한다.

한편 Shylock의 딸 Jessica 는 집을 나와 아버지가 싫어하는 Lorenzo 와 함께 벨몬트에 사는 친구 Portia를 찾아온다. 물론, 딸은 아버지의 금은보화를 잔뜩 챙겨 집을 나왔고 이것을 안 아버지는 훔쳐간 재물이 우선 아깝고, 딸이 자신이 싫어하는 기독교인 Lorenzo와 눈이 맞은 것이 분하여 펄펄뛴다. 그러나 그에게 기쁜 소문이 들린다. 사업차 나간 Antony의 배가 파손되었다는 것이다. Shylock은 마음속으로 흐뭇해하며 계약 만료 날짜를 기다린다.

Bassanio 의 친구 Gratiano 와 Portia의 하녀 Nerissa가 여주인의 약혼을 축하하며 두 사람도 이미 사랑을 약속하고 반지를 교환한 사이라고 말한다. 행복에 겨운 두 쌍의 연인들이 결혼 준비를 의논하고 있을 때 Lorenzo와 Jessica가 Antonio 의 편지를 들고 들어 와 Bassanio 에게 전한다. 배가 파손되어 Shylock 에게 제시간에 빚을 갚지 못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읽은 Bassanio의 얼굴이 창백해진다. Portia는 그의 손을 잡으며 자신이 도울 수 있는 만큼 돕겠다고 위로한다. 그가 편지를 Portia에게 내밀며 그동안에 있었던 모든 일을 고백하자 그녀는 이자를 많이 부쳐서 돈을 갚으면 될 일이라고 쉽게 말한다. 그러나 Jessica는 아버지가 돈보다는 1파운드의 살을 더 원한다는 말을 늘 들었다고 한다. Portia는 빌린 돈의 열배를 주면 일이 해결될 것이라 믿고 그녀의 소유를 Bassanio이름으로 바꾸기 위해 서둘러 결혼 한다. 그리고 Antonio의 안전을 위해 Bassanio와 Gratiano를 베니스로 보낸다.

이들이 떠난 후, Portia는 Antonio를 구해 낼 묘책을 궁리한다. 우선 파두와에 사는 사촌이자 명망 높은 변호사 Bellario 에게 믿을 만한 하인을 보내 상황을 설명하게 하고 Lorenzo와 Jessica에게 집을 잘 지키도록 부탁한다. 그리고 자신은 Nerissa와 함께 절에 가서 이 일이 잘 풀리도록 빌겠다는 말을 남기고 집을 떠난다. 그러나 두 여인은 절이 아니라 Portia는 Balthazar변호사로, Nerissa는 그의 사무원으로 변장하고 재판장으로 향한다.

드디어 Antonio 와 Shylock이 법정에 서는 날이 왔다. 재판이 시작되기 전에 베니스의 통치자인 공작은 자연 재해로 큰 손해를 입은 피고를 다시 한 번 고려해서 살을 떼어 내는 것만은 피할 것을 원고에게 권한다. 그러나 복수 할 기회로 본 Shylock 은 강경히 거절한다. 결국 몇 배를 갚겠다고 나서는 Bassanio의 제안을 막무가내로 거절하자 공작은 명망 있는 변호사 Dr. Bellario를 부른다.

이때 변호사 서기로 변장한 Nerissa가 공작에게 편지를 전하고 공작은,

Dr. Bellario가 아파서 대신 젊은 변호사 Dr. Balthazar를 보낸다는 편지를 읽자 바로 Balthazar가 입장한다. 변호사는 권위 있게 피고와 원고에게 질문을 한 뒤, 원고에게 상황을 고려해서 자비를 베풀 것을 강하게 권한다. Shylock은 무슨 이유로 나에게 자비를 베풀라고 강요 하는 가고 되묻자 자비는 강요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서 내리는 비와 같이 자연스런 것이다. 축복과 마찬가지로 자비는 그저 자비일 뿐이라고 변호사는 말한다.

그러나 Shylock은 공정한 재판을 받기 원한다. 그러자 법관은 Antonio에게 웃옷을 벗어 가슴을 내놓으라고 명하고 Shylock에게는 심장 근처 살을 벨 준비를 시킨다. Shylock은 그의 신속한 일 처리에 감탄한다. 법관은 다시 서류를 검토하면서 빚 갚을 기한이 지난 것을 재확인하고 피고가 세배를 갚으면 되겠는가고 원고에게 다시 묻는다. 원고는 어떠한 제안도 자신의 결심은 바꾸지 못한다고 답한다.

변호사는 원고에게 피고의 ‘1파운드의 살로 진 빚은 청산된다.’ 를 확실시 한다. Shylock은 훌륭한 판결에 다시 한 번 감탄하며 칼을 들고 나선다. 계속해서 변호사는 법조항에는 한 방울의 피도 들어있지 않으니 피를 조금이라도 흘리면 베니스의 법에 따라 원고의 부동산과 재산은 모두 몰수한다고 결론을 맺는다. 생각 밖의 엉뚱한 판결문을 듣자 Shylock은 놀라서 “그게 법인가요?” 기가 죽어 묻는다. “공평 정대한 법을 요구하지 않았던가?” 변호사는 그에게 되묻는다.

그제야 Shylock은 자기가 함정에 빠진 것을 깨닫고 급하게 Bassanio에게 원금의 3배를 내놓으면 Antonio의 빚을 풀겠다고 한다. Bassanio가 돈을 주려고 하자 법관은 그를 말리며 다시 원고에게 한 방울의 피를 흘리지 말고 가감 없이 꼭 1파운드의 살을 떼라고 명한다. 그리고 이방인이 베니스 시민의 목숨을 빼앗을 경우 그의 재산과 목숨까지 빼앗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Shylock은 “나의 목숨과 돈요? 돈을 모두 가져가면 나도 죽이시오. 돈 없으면 나는 어차피 죽은 사람이니까.” 라며 울부짖는다. 이렇게 해서 Shylock은 피고에게 칼도 못 대보고 손을 든다.

재판이 끝나자 Antonio와 그의 친구들은 기뻐 어쩔 줄을 모르다, 큰일을 해낸 법관에게 선물을 하고 싶다고 하자 법관은 갈 길이 바쁘니 Bassanio 손에 낀 반지를 주면 기념으로 삼겠단다. Bassanio는 깜짝 놀라, 이 반지는 부인이 준 것이기 때문에 줄 수 없고 다른 값진 선물을 대신하겠다고 하지만 그는 거절한다. Bassanio는 Antonio 의 생명을 구해준 은인에게 더 이상 반대 할 수 없어 반지를 빼어 준다. 그의 조수도 마찬가지로 Gratiano로부터 반지를 받는다.

Portia와 Nerissa는 이들보다 먼저 벨몬트에 돌아와 Lorenzo와 Jessica 에게 그들이 집을 비웠다는 말을 절대로 남편들에게 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바로 Bassanio와 Gratiano 가 Antonio 와 함께 집안에 들어서서 법정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하며 모두가 행복해 하는데 갑자기 Nerissa와 Gratiano가 싸우기 시작한다. 남편이 죽을 때 까지 끼고 있겠다는 반지를 변호사 서기에게 주었다는 데 그 말을 어떻게 믿느냐, 어느 여자에게 주었냐고 따진다. 이를 들으면서 Portia가 내 남편에게 준 반지는 절대로 남에게 안 주었으리라고 장담하는데 Gratiano가 울면서 Bassanio도 Antonio 를 살린 변호사 Dr. Balthazar 에게 주었노라고 한다. Portia도 남편에게 그 반지를 찾을 때까지는 내 근처도 올수 없다고 엉엉 운다. 보다 못한 Antonio 가 다시 내 살을 걸고 맹서하지만 그 남정네들이 한 말이 틀림없다고 변호해 준다.

이 말을 들은 Portia는 웃음을 터뜨리며 Bassanio 에게 그의 반지를 돌려주며 잘 보관 할 것을 다시 맹서시킨다. Bassanio는 놀라 내가 변호사에게 준 반지가 어떻게 말을 잇지 못한다. Nerissa도 마찬가지로 반지를 Gratiano에게 내민다. 여인들은 법관들과 밤을 같이 보내고 받은 선물이라고 말한다. 두 남편이 놀라 파랗게 질린다. 여인들은 그 모습이 너무 우스워 참지 못하고 파두와 에서 온 Bellario의 편지를 남편들에게 보여주면서 그녀들이 변호사 Balthazar와 그의 서기였다는 것을 밝힌다. 그때 메신저가 뛰어 와 파손되었다고 믿었던 Antonio 배가 구출되어 무사히 돌아왔다는 기쁜 소식을 Antonio 에게 전한다.

Bassanio와 Antonio 는 여인들의 기지를 찬양하며 자기들을 구해준 여신들이라고 감탄과 감사를 거듭한다. 연인들은 손에 손을 맞잡고 행복에 겨워 덩실 덩실 춤을 추며 안으로 들어간다.

주요인물:

Shylock= 베니스에 사는 유대인 전당포 주인으로 기독교 상인들에게 앙심을 품고 있다.

Portia- 벨몬트 부자의 상속여로 Bassanio와 결혼하고 싶어 한다. 법조인으로 변장 하고 Shylock으로부터 Antonio를 구한다.

Antonio-기독교 상인으로 유대인을 싫어한다. Bassanio 의 담보인으로 Shylock과 계약을 했다 죽을 뻔 한다.

Bassanio- 친구 Antonio 를 담보로 Shylock에게서 돈을 빌려 Portia를 보러간다.후에 그녀의 남편이 된다.

Gratiano- 벨몬트에 같이 간 Bassanio의 친구로 Portia의 하녀 Nerissa를 사랑하게 되고 후에 결혼 한다

Jessica- Shylock의 딸이지만 아버지를 좋아하지 않는다. 기독교 청년 Lorenzo 와 도망간다.

Lorenzo- Bassanio와 Antonio 의 친구로 Shylock의 딸 Jessica를 사랑하여 아버지 집에서 나오도록 꼬여 같이 벨몬트로 도망간다.

Nerissa- Portia의 시녀인 동시에 막역한 친구이다. 후에 Gratiano와 결혼 한다.

The Duke of Venice- 베니스의 통치자로 Antonio의 재판을 맡았다. 법을 중시하는 사람으로 곤경에 빠진 Antonio 를 돕지 못한다.

Doctor Bellario- Portia의 사촌이자 파두아의 변호사.

Balthazar- Portia가 변장한 법조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