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나무/한국의 전설을 찾아/2010년 8월>

김알지 신화(金閼智 神話)

신라의 13대 임금인 미추니사금인 김알지의 신화이다. 흰 닭의 울음소리와 관련해서 출생하였기에 그가 태어난 곳은 계림이라 하고 이는 후에 신라의 다른 이름이 되기도 한다.

자라면서 총명하고 지략이 뛰어나 이름을 ‘알지’라고 하고, 금 궤짝에서 나왔기에 성을 ‘김’으로 삼았다는 기록이 <삼국사기>에 있다. <삼국유사>에는 단지 어린아이의 뜻으로 ‘알지’라고 이름을 삼았다고 했다. 이 신화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그 내용이 전한다.

영평(永平) 3년 경신(庚申) 8월 4일에 호공(瓠公)이 밤에 월성 서리를 가다가 큰 광명이 시림(始林)속에서 나타남을 보았다. 자색 구름이 하늘에서 땅으로 땅으로 뻗치었는데 구름 가운데 활금궤가 나무에 걸려있고 그 빛이 궤에서 나오며 또 흰 닭이 나무 밑에서 울어 이 사실을 왕에게 아뢰었다. 왕이 그 숲에 가서 궤를 열어보니 그 속에 사내아이가 누워있다가 일어났다. 마치 혁거세의 고사와 같으므로 그 말로 인하여 알지라 이름하였는데 알지는 곧 우리말의 소아(小兒)를 말한다.

사내아이를 안고 대궐로 돌아오니 새와 짐승들이 서로 쫒아 즐거워하며 모두 뛰놀았다. 왕이 길일(吉日)을 택하여 태자로 책봉하였으나 후에 파사에게 사양하고 왕위에 나아가지 않았다. 금궤에서 나왔다 하여 성을 김(金)씨라 하였다. 알지는 열한(熱漢)을 낳고 한은 아도(阿都)를 낳고 도는 수유(首留)를 낳고 유는 욱부(郁部)를 낳고 부는 구도(俱道)를 낳고 도는 미추(未鄒)를 낳았다. 추가 왕위에 오르니 신라의 김씨는 알지에서 시작되었다.

*<삼국유사 紀異>에서 번역 전재